아카데미 영화제에서 7관왕을 차지한 흥행작 <오펜하이머>(2023) 이후로 온라인 상에서 핵폭탄에 관한 관심과 그에 따른 불안감이 부쩍 증폭된 가운데, <히로시마>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 9분 30초 길이의 단편영화 형식으로, 1945년 8월 6일 ‘리틀보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원자폭탄이 미군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에 실려 히로시마 상공에 투하되는 장면을 실사와 애니메이션를 섞어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뒤이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히로시마의 시민들이 붉은 화염과 함께 재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핵전쟁의 참상을 경고한다. 마지막에는 현재 전 세계에 약 1만 3,000 개의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단편 영화 <Hiroshima>(2024)

이 영상은 SNS에서 활동 중인 예맨의 인플루언서 하셈 알가일리(Hashem Al-Ghaili)의 작품이다. 생물공학을 전공한 그는 페이스북 등 SNS에서 과학과 자연을 주제로 활동하면서 약 3,400만의 팔로워(그는 ‘팔로워’ 대신 ‘친구’라 표현한다)를 모은 명사다. 유튜브에서는 이제까지 500여 편의 영상을 올려 구독자 수가 67만 명에 이른다. 그는 6년 전에 핵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한 영상 <The Final Moment>(2018)을 제작하여 공개한 적이 있는데, 비슷한 주제로 만든 최근작은 <오펜하이머>의 흥행 여파로 온라인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는 단편 <Hiroshima>가 다양한 SNS 통로를 통하여 단 5일 만에 4,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5만 건의 댓글이 달렸다고 밝혔다.

단편 영상 <The Final Moment>(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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