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출신의 사이키델릭 소울 트리오 ‘크루앙빈’(Khruangbin)이 네 번째 앨범 <A La Sala>(2024) 발매를 앞두고, 두 곡의 싱글과 뮤직 비디오가 연이어 발표되었다. 새 앨범 제목은 스페인어로 ‘To the Room’이라는 의미로, 12년의 밴드 역사를 원점에서 다시 돌아본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최근 여러 뮤지션들을 초청해 피처링했던 곡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멤버 세 사람과 데뷔 때부터 그들과 함께 한 프로듀서 스티브 크리스텐슨(Steve Christensen)까지 네 사람만 레코딩 작업에 참가했다. 올해 초 2월에는 첫 싱글 ‘A Love International’을 미리 발표했는데, 이 곡의 뮤직 비디오는 그 동안 함께 하던 스콧 던게이트(Scott Dungate) 영상 감독이 맡아 태국 현지에서 촬영하였다. 태국 소년과 외국에서 온 소녀가 휴양지에서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로맨틱한 내용이다.

앨범 <A La Sala>에 수록될 ‘A Love International’

새 앨범은 오는 4월 5일에 출반될 예정인데, 앨범 커버에는 벨기에의 초현실적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밴드의 리더 마르코 스피어(Marko Speer)가 찍은 일곱 가지의 각각 다른 사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첫 싱글 ‘A Love International’ 발표 후, 한달 여 만에 두 번째 싱글 ‘May Ninth’의 뮤직 비디오를 연이어 발표하였다. ‘탄생’을 소재로 만든 따뜻한 감성의 영상은 뉴욕에서 활동 중인 애니메이션 감독 제니 루시아 마시아(Jenny Lucia Mascia)와 제레미 히긴스(Jeremy Higgins)의 공동 작품이다. 크루앙빈은 신작 앨범 발표 후 5월 29일 보스턴 콜링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미국 순회공연을 개시하고, 7월 말부터는 유럽에서 공연을 계속 할 예정이다.

앨범 <A La Sala>에 수록된 ‘May Ninth’

밴드 결성 무렵 한창 태국어를 배우던 ‘로라 리 오초아’(베이스)가 밴드 이름을 ‘비행기’라는 의미의 태국 단어 ‘크루앙빈’(Khruanbin)으로 제안하고 적극 밀었다. 하지만 이만큼 성공할 줄 알았더라면 좀 더 발음하기 쉬운 단어로 선택했을 거라며 마르코 스피어(기타)는 당시를 회상한다. 어떤 평론가는 그들의 음악이 소울, 서프, 록, 사이키델릭, 펑크 등 장르를 넘어 다니므로, 국경과 문화를 넘어다니는 비행기라는 의미의 이름은 적절했다는 의견을 더했다.